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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조던 헨더슨이 처한 선택의 기로
지난 7월 18일 리버풀 출입기자 퀴바 오닐의 디애슬레틱 기고문. 한국에서는 '민감'하다고 여겨서인지 잘 언급되지 않는 이야기인데 누군가는 옮겨야만 할 것 같았다. 잘못된 가치에 의해서 누군가가 소외감을 느낀다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2021년 11월, 리버풀의 주장 조던 헨더슨이 사우스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프로그램 노트에 남긴 글이다. 이 글귀는 영국의 성소수자 인권단체 '스톤월'이 주관하는 무지개 완장 캠페인에 대한 연대사였다. 원문은 900단어가 조금 넘을 정도로 길었고, 축구와 사회의 성소수자 문제의 기저를 관통하는 사려깊은 문장들이었다. 혐오와 차별에 맞서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한 조던 헨더슨의 지지와 연대는 강력한 여운을 남겼다. 아니, 그렇게 여겨졌다...
2023.07.24 -
찌질함은
삶에 있어 별로 도움 안 되는 덕목
2022.06.24 -
파랑새
생전 처음 한국 인디가수의 실물 앨범을 돈 주고 샀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듣게 된 윤지영의 〈Blue bird〉 CD가 정말 동그랗고 케이스가 정말 네모낳다 ㅎ 포스터는 여섯 절로 접혀있고, 한쪽 면에는 앨범커버의 파랑새가, 반대편에는 수록곡의 가사가 적혀 있음! 어디 붙이기엔 아까워서 일단 고이 모셔 두었음 나였던 그 파랑새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2021.11.04 -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한 대 더 맞은 기분
2021.10.31 -
밥 딜런이 서른 살이 된대
피너츠 완전판 한가득 쌓아놓고 일 안 잡힐 때마다 읽는 중, 이럴 때마다 〈피너츠〉가 오래된 만화라는 걸 새삼스럽게 상기하게 됨 밥 딜런은 이제 팔순이 넘긴 노인이 다 되었지만, 피너츠 친구들은 여전히 여덟살 꼬맹이. 이야기가 나온 김에 슈로더가 연주하는 〈One Of Us Must Know〉도 상상해 봄
2021.10.10 -
Cast Your Fate to the Wind
"내가 봐도 그렇군. 정말 그래. 우리 둘 사이에는 심연이 생긴 것 같군. 하지만 노라, 그 심연을 채울 수는 없을까?" "지금 같은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아내가 아니에요." "나는 변할 수 있어." "그럴지도 모르지요. 인형을 빼앗기면 말이에요." "당신과, 당신과 헤어지다니! 안 돼 노라, 안 돼,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어." "그만큼 더 분명하게 그 일이 벌어질 거예요." "노라, 노라, 지금은 안 돼! 내일까지 기다려요!" "낯선 남자의 방에서 밤새 누워 있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남매처럼 살 수는 없을까?" "그게 오래가지 않을 거란 건 당신도 잘 알죠. 토르발, 잘 있어요. 아이들은 보지 않겠어요.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잘 돌봐줄 거예요. 내가 이렇기 때문에 나는 아이들에게..
2021.09.28 -
탄소중립위원회 해체 시위에 함께하며 생각한 것들
벌써 2주가 다 되어간다. 지난 2일은 탄소중립위원회 해체를 요구하는 공대위의 첫 기자회견이 있는 날이었다. 뉴스에는 '각종 환경단체'라고 아주 짤막하게 갈음됐지만, 이 자리에는 소위 '환경단체' 소속이 아닌 비정규직 발전노동자, 청소년 인권운동가, 빈민단체 상근자 등 다양한 성격의 단체가 함께했다. 나도 이현정 소장과 함께 이 자리에 있었다. 이날 제기된 문제의식의 핵심 요지를 다시 짚자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 절감 전략을 토론하자는 자리에 주요한 당사자인 노동자와 논민, 빈민이 없다면 이 논의는 얼마나 정당할 수 있냐는 것이다. 시민사회의 동의를 얻는 것인 양 '모양'만 짜 맞추어 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어렵지 않은 이유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낸 탄소중립 시나리오도 강은미 의원이 ..
2021.09.15 -
[번역] 냇 필립스는 어떻게, 위기에 놓인 리버풀의 공중볼 영웅이 되었나
지난 3월 15일 올라온 디애슬레틱 기사 번역. 원문은 사이먼 휴즈 기자.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은 없지만 곧 떠나게 될 것 같아 아쉽고 고마운 선수.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기고 싶다. 1970년대 초, 핑크 플로이드는 싱글앨범 에 사용할 음원을 샘플링하기 위해 안필드 현장에서 떼창을 녹음해 갔다. 이 밴드의 인기가 머지사이드 전역에서 치솟게 되는 것은 금방이었다. 지난주 리버풀의 한 거리예술가는 핑크 플로이드가 그려진 벽화에 붉은 페인트로 나다니엘 필립스의 이름을 뒤덮었는데, 그 바로 아래에는 핑크 플로이드가 낸 가장 유명한 앨범의 타이틀이 있었다. 'The Wall'. 이 그래피티는 곧 화제를 모으며 리버풀 전역을 뒤덮었다. 입소문이 난 또다른 그래피티는 AC 밀란이 '왕조'를 건설했던 시대의 유니폼에 ..
2021.08.09 -
슈퍼리그 사태, '차비스타' 마라도나를 회고하며
지난 4월 즈음 썼던 글. 이 글이 완성될 즈음에 각 클럽의 구단주들이 슈퍼리그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쉽게 간과되는 사실이지만, 디에고 마라도나는 생전 라틴아메리카의 좌파 정치인들과 거리낌 없이 관계를 맺고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 왔다. 아르헨티나 민중의 사랑을 받는 축구 영웅으로서의 마라도나와, 스스로를 아무 망설임 없이 '차비스타'라고 소개하며 우고 차베스를 열렬히 지지했던 마라도나는 별개의 사람이 아니다. 그가 ‘신’으로 추앙받을 수 있던 배경에는 한낱 공놀이 따위에 열광하는 수많은 평범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있었고, 마라도나는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정치가 스포츠와 엄격히 분리되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의 그런 ..
2021.08.07 -
블로그...재밌나요
왠지 다들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던데 되게 재밌어 보이길래! 굳이 네이버 대신 티스토리에 다시 강비했음 이번에는 사흘은 넘길 수 있을까 모르겠다마는
202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