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사태, '차비스타' 마라도나를 회고하며
지난 4월 즈음 썼던 글. 이 글이 완성될 즈음에 각 클럽의 구단주들이 슈퍼리그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쉽게 간과되는 사실이지만, 디에고 마라도나는 생전 라틴아메리카의 좌파 정치인들과 거리낌 없이 관계를 맺고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 왔다. 아르헨티나 민중의 사랑을 받는 축구 영웅으로서의 마라도나와, 스스로를 아무 망설임 없이 '차비스타'라고 소개하며 우고 차베스를 열렬히 지지했던 마라도나는 별개의 사람이 아니다. 그가 ‘신’으로 추앙받을 수 있던 배경에는 한낱 공놀이 따위에 열광하는 수많은 평범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있었고, 마라도나는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정치가 스포츠와 엄격히 분리되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의 그런 ..
2021.08.07